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Exhibition Hall
Gwangju Metropolitan City,Korea
Project Type : International Design Competition
Status : Idea
Size : 32,300㎡
<사물의 끝, 세계의 시작 : 그림자의 춤에 관한 주석>
“...우리는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감정에 귀 기울였을 때 촉발하는 예술적 표현이 있는 <나>의 몸 바깥에서 나와 관계하는 여러 사물들 혹은 존재들과 어떻게 엮이느냐에 따라 촉발되는 표현임을 잘 알고 있다. 바닥이나 벽만 쳐다보고 있던 아이가 허공을 거쳐 천장까지 시선을 던지게 되는 경우도 풍선이 아이의 몸 곁에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언급한 사례에서 주목할 대목은 무엇보다, 별 것 아닌듯한 - 숙였던 고개를 가만가만 들었을 뿐인 - 움직임을 통해서도 아이의 시야가 달라질 수있다는 데에 있다. 시야가 단지 1cm 정도만 넓어졌을 뿐일지라도 얼마든지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요컨대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질 사물 그 자체만이 아니라 주어진 사물의 가장자리에서 촉발된 풍경, 그것과 더불어 열리는 풍경을 인지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관계의 미학 - 관계적 형태>
“...세르주 다네가 <모든 형태는 우리를 바라보는 얼굴이다.>라고 설명했을 때 그에게 있어 형태를 생산하는 것은 가능한 만남들을 고안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형태를 수용하는 것은 교환의 조건을 창조하는 것이다. 형태는 이미지 안에서 욕망을 대표한다. 한 예술가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줄 때, 그는 <나를 바라봐>와 <그것을 바라봐> 사이에 작품을 위치시키는 전이적 윤리를 전개하는 것처럼. 세르주 다네에게 <모든 형태는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다. 왜냐하면 형태는 나에게 그것과 대화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형태는 동시에 혹은 차례로 시간이나 공간에 개입하는 원동력이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은 예술과 관객이 소통하는 관계를 형상화하고, 관객과 공간이 소통하는 시간을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
기존의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광주광역시 문화예술회관 - 광주시립미술관 - 광주역사민속박물관과 함께 중외공원 전체를 문화벨트로 연계하였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학술조사, 자료발굴, 아카이빙의 역할을 수행하는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과는 대별되는 <기획전시> 중심의 전시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새롭게 이전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이제 국립광주박물관까지 포함하는 보다 광역적인 문화벨트를 구축해야 하며, 인접한 국립광주박물관 - 광주시립미술관 -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을 함께 활성화시킬 광주광역시의 문화풍경의 허브공간으로서의 자리매김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가장 큰 건축적인 특징은 예술과 공간의 경계가 없는 공간을 구성하는 할 수 있는 가능성이며, 도시적인 관점에서 이 가능성은 적절한 크기로 분절된 건축매스, 다양한 시민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 작고 이야기가 있는 도시공간을 구축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미술과 관람객이 경계없이 만나는 통합공간은 미술을 민중에게 <평등>하게 돌려놓는 근대적 전시공간의 전환을 넘어 <시민적 삶>에 뿌리내리는 예술체험의 사회적 가치를 구축한다. 공적 공간의 한 형식으로서 미술관은 한 공동체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장이면서 동시에 공동체들이 스스로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가치들을 완성하는 곳이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미술과 관람객이 경계없이 만나는 작은 도시다. 먼저, 비엔날레 전시는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예술장르를 수용해야 하므로, 기획전시 공간은 건축적 분절(ARCHITECTURAL ARTICULATION)이 이루어진다. 이 분절된 기획전시공간은 관람객의 동선에 의해 수직 - 수평적으로 연결되고, 이 관람객의 동선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내부 - 외부를 경계없이 이어준다. 지상층과 지하층을 연결하는 중정과 선큰은 수직적으로 시각적인 확장을 만들면서, 전시공간과 외부공간을 연결하는 문화적 공간이면서 전시관의 내부와 외부를 경계없이 만나게 해주는 전이공간이다. 이 전이공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으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예술적 참여를 만드는 도시광장이 된다. 전시관 상층부의 기획전시공간은 시각적으로는 천장, 중정에 의해 수직적으로 학장되며, 수평적으로는 관람객의 동선을 담는 회랑에 의해 수평적으로 연결된다.
